The Problem

대학 입시 원서편

대입 에쎄이를 써내려간다는 건 부모로부터 독립할 준비가 된 아이가 “나”에 대해 처음으로 고뇌해보고 글에 담아보는 시간입니다.

650단어. 짧지도 길지도 않은 1장 분량의 길이에 맞추어 나라는 사람을 늘려도 보고 줄여도 보고. 내가 너무 멋있다가도 너무 보잘것 없어서 힘차게 구겨버리고. 다시 울면서 종이 조각들을 펼쳐 주워 모으는 그런 시간입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왜 대학에서 뽑아갈 정도로 특별한가?

왜 종이 한 장이 나를 담지 못하는가!

머리가 터져버릴듯한 수천번의 고뇌 끝에 마감 몇 시간, 몇 일 전 드디어 발견하게 되는 나는, 처음 보는 사람같이 어색하다가도 반갑고, 앞으로 함께 하고 싶고, 남에게도 당당하게 소개하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됩니다.

입학 첫날부터 그리고 입사 첫날부터, 내가 누구인지 당당하게 말하기를 요구하는 미국. 미국 가기 전 나를 정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데, 몇 차례의 첨삭으로 원서가 마무리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습니다.

필요한 것은 첨삭이 아닙니다. 제출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매일 대화하며 스토리를 함께 구상하고 함께 고뇌하는 파트너. 인문학적인 이해도를 기반으로 경험에 입힐 새로운 인사이트를 떠올리며, 그 인사이트를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시켜 아이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돕는 선생님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고뇌는 입증된 성공 전략일 뿐더러 소중한 경험이 된답니다. 고뇌할 기회를 주세요.